2010년 2월 24일. 제가 파생을 시작한지 딱 10년되는 날이네요.. 참으로 세월이 빠르단 말밖에는.
그리고 10년이 지난 오늘.  저는 파생을 접습니다.
날이 날이니만큼, 이런 날에 이곳에 글을 하나 길게 쓰고 싶은 맘이 생겼습니다.
 
파생을 접다!...
작년 1월달쯤인가 BNF라는 동영상을 봤죠. 아래 유튜브동영상의,  이 청년 닉네임이 BNF입니다.
주식으로 2000억을 번 것도 놀랐지만,  30도 안된 청년이라는거, 아키하바라에 900억대 빌딩을 샀다는 거에 더 놀랐습니다.
1999년 1000만원대로 시작한 매매가 데이트레이딩과 스윙매매수익이 복리로 불어난 거더군요..
그 와중에 제이콤사건으로 자산점핑도 했구요..
 
 

사실 작년까지만해도  부러워할 것 없이 돈 벌게 해준 파생에만 매몰되어서,   주식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지만,

BNF를 보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주식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파생매매가 주종이었지만...계속 현물주식과 파생의 운동메카니즘에 대해 비교를 하게 되었고,

특히 작년 파생거래세 논란으로,  점점 더 현물주식 거래비중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현물거래를 하면서

예전  90년대에 주식을 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현물과 파생의 운동메카니즘차이가 큼을 알수 있었죠 .

그것은 제가  10년가까이를 파생의 세계에 그만큼 깊이 매몰되었었기에 더 크게 다가온 거였겠죠.


파생은 그 태생자체가 탐욕과 공포라는 인간악에 그 뿌리를 둔다는 것.

주식은 현물자산이라는 것. 그리고 파생은 단지 계약에 불과하다는 것.


작년 말 한창 파생거래세로 시끄러울때,  생각이 많았습니다.

과연 빅머니 개인들이 어느정도 비율로 파생에서 수익을 거뒀을까..

돈많은 개인들이 파생에 얼마나 적으면 이렇게 거래세를 맘놓고 때리겠다 할수 있을까..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도움을 드렸던 분이

모증권사 강남지역본부 헤드가 되었단 얘기듣고,  한번 강남지역 리스트를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뿌옇게 가린것을 받긴 했지만, 제가 여태 추측하고 있었던 파생수익률 퍼센테이지보다 더 참혹했습니다.

그분이  증권사 통계를 작년말에 잡아봤다고 했는데,

파생 활동계좌중 수익자라고 볼수 있는 비율이 0.4%정도 라고 했습니다.

제가 받은 실제 강남지역 리스트를 쭉 살펴보니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확률이론상, 여타 증권사도 비슷한 수준일 것입니다.

이곳 파생계에 있는 개인은,  99.6%의 패배자와  0.4%의 스페셜리스트인 것입니다.

이치상 996명은  4명을 위해 존재하는거죠.


그러나, 주식계좌는 5% 가까이 된다고 했습니다.

정말 제가 받은 리스트중 대부분의 빅머니 개인계좌들은 대부분 주식이었습니다.

저역시 이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상식적으로 양방향 수익을 쌓을수 있다는 파생인데 말이죠..


캡쳐안된 밑으로 10-20억대의 개인계좌들 중 주식계좌들은 페이지를 넘기도록 많았지만, 파생계좌는 두개였습니다.

1000명중 4명의 비율과,  100명중 5명의 비율이란 것은... 제가 느끼기엔 정말 하늘과 땅차이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정말 치열하게 연구하고, 그 연구결과로 매매했고, 원없이 독했던 거 같습니다.

데이타들..

각 옵션종목체결 1틱데이터들과 선물체결 1틱데이터,  선물호가1호가 에서  5호가의  건수와 잔량 1틱데이타들마저도

10년정도는 데이터를 저장해 놓았고,  전세계의 트레이딩툴들은 거의 대부분 가지고 연구해봤던 것 같습니다.


존윌리 와 맥그로힐에서 나온 증권 파생관련 책들은 그때까지 출판된 책들은 거진 다라고 할 정도로 사봤고,

springer 논문들까지 합하면..대략  2, 3천권들 가량 탐독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게 매매기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폭발시키며, 그 때부터 파생에서 수익을 쌓을수 있게 해준..

MIT의 Walter Lewin교수님의  Vibrations and Waves 2004년도 강의...


유튜브에 이 강의 시리즈가 최근 올라와있네요..


물의 표면 파동에 대한  거죠..

몇백억 만큼은 아니지만, 2006년부터 쌓여지는 파생매매수익으로  메르세데스로 갈아탔고,

도움드린  친척들과 친구들도 꽤 되고,  소문듣고 찾아온 친구놈 리첸시아 사는데  도움 준것도 파생덕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파생을 한지 10년이 되는날.. 왜 파생을 접는지..

적어도 이 시장에서 돈을 벌고 나가는 0.4% 안에 든 한 사람으로서,

파생매매가 왜 어렵고, 얼마나 고도로 정밀해야하는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게 최소한의 내가 이 시장에 대해 남겨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파생을 접으면서, 파생은 숙명같은 것임을 누구보다 잘았기에..

그간 제가 모았던 시장의 10년간의 1틱데이터들.. 그리고  2,3000권의 책들이

누군가에겐 간절히 꼭 필요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위로 올라가야만 수익을 낼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생은 아래나 위로도 모두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주식이나 파생이나 모든 운동은 파동을 이룹니다.  파동은 언제나 지그재그의 형태로 나타나구요..



A->B(상승), B->C(하락), C->D(상승)....   이런식의 운동에서

주식은  C->D  구간에서는  반드시  올라줘야 합니다. 어느 수준까지요?

A->C 구간에서 매집한 물량을  수익을 내면서 처분할수 있는 구간까지죠.

C->D 구간에서는 매집세력은 올라야하는 당위성을 가집니다.



구조적으로 주식은 이러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공매도 라고해도  네이키드 쇼트는 불가하고, 제한적인 커버드쇼트만이 가능하구... 그것도 미미한 수준이니까요..

그러나 파생은  A->B(상승), B->C(하락), C->D(상승)....이라면,   C->D 구간에서 언제나 치열한 전쟁을 치룹니다.

매수세력은 C->D 구간에서,,  A->C 구간 매집물량 평균가 이상으로 올려야하는 당위성을 가지지만,

매도세력은 C->D 구간에서 자신의 A->C 구간 매집물량 평균가 아래로 필사적으로 내려야 하는 당위성을 가집니다.


그리고 D까지 오르고 나서라 할지라도

D에서 부터 롱이나 쇼트를 쳐서 위나 아래방향으로 더 진행시켜야 그간의 A->C 구간에서

매수와 매도가 싸웠던 비용을 메꿀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파생은 수익을 내려면,  이 C->D 구간에 대한 정밀한 데이타분석을 실시간으로

각 거래량별로 , 옵션의 경우라면 틱 거래량수준으로 실시간분석을 해낼수 있는 툴이 필요합니다.


쉬운 간단한 예로, 선물 3000계약을 한개의 봉으로 잡았을때,

A B C 각선이 동일한 크기로 서로 대칭되는 구조가 드러납니다.

파생은 정확한, 정밀한 계측이 수익의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파생이 왜 이렇게 0.4%의 거래자만이 승리하는 게임이냐 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C->D 구간에서 99.6%는 패배하기 때문입니다.


왜 주식이  5%의 비율로 그것도, 상당히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유는

C->D 구간에서는  반드시 위로 가야 하는,  한 방향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파생 0.4% 와  주식 5%를 가져오는 핵심적인 사유입니다.

오늘 20p가 빠진 10시 30분경에, 거래대금 상위 300개종목 뽑아서, 이중 전일 대비 5%이상 종목을 뽑아보면..

몇백억의 돈이 몰리는 종목이 항상 여러개 있습니다.



그리고 이 종목에 대한 일봉리스트를 보면..



오늘 20p 빠졌지만,  돈이 쏠리는 종목은 오히려 더 확실히 오릅니다. 그것은 작년초 극한 하락장에서도 그랬습니다.

주식은 전체종목가운데서, 돈이 쏠리면서 전일대비 일정수준이상 오른다면 그 자체가 그 주식의 모든 상황을 말해줍니다.


매집세력은 매집평균가 이상으로 올려야만  그 주식을 수익내고 처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은 돈이 쏠리는 상승종목에서는.. C->D 구간에서 수익낼수 있습니다.  전체 5%의 비율로 말입니다.


지금, 파생에 있으면서

A->B(상승), B->C(하락), C->D(상승)....중,   C->D 구간에 대한 정밀한 틱 거래량 분석과

이 구간에서 수익을 내 줄수 있는  확실한  매매규칙이 없다면 99.6% 패배합니다.


A->B(상승), B->C(하락), C->D(상승)....중,   C->D 구간에 대한 정밀한 틱수준의 거래량 분석을 해보면

C->D 구간에서  반드시 폭발해야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왜냐면 매매는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것이 곧 매매의 모든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물량을 잡아내야지 처분해도 수익을 낼수 있는데,

작년말 부터 속도면에서 너무 밀리고,,  제 자산대비로  옵션에서  물량을 잡아낼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해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외국 마켓메이킹 회사에 있는 모 분이 한국에 오셨단 얘기 듣고...

여러번 부탁해서 한국내에 있는 외국계 파생 마켓메이킹 데스크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선물 0.5P 가두리에서도 옵션으로 프라이스메이킹해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각각의 시장에서 주문자들이 낸 주문 건수별로 차례차례 리스트되어서.. 파악되고 있음을 보세요.

이런 클라우딩컴퓨팅이 수십대 삥 둘러져있어서 옵션을 장악한 거죠..


이런종류의 마켓메이킹회사가 크고작은거 합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렇게 한해 수천억을 파생시장에서 벌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99.6%의 사람들 돈중 많은 부분을 이들에게 갖다 바치는 것입니다.


스텔스전투기는 아무리 최신예 F15전투기라고 해도, 쏘는 즉시 격침시킵니다.

각각의 사람에 대한 매매 주문에 대한  체결거래량과 보유수량이 실시간으로 알고리즘화되어져,

이를 토대로 가격조성을 하고 있는데, 속도마저 따라 갈수 없습니다.


이런 클라우딩컴퓨팅의 매매체결주문과 속도는 따라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이것에 이십년이상 올인해서 축적한 체결에 대한 기술과 가격메이킹의 기술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설날까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매일 매일    쩜.몇... 쩜.몇...쩜.몇... 하는 숫자를 보는 것도 이젠 지겹고,

무엇보다 주식에서    \ 몇원, 몇원 하는 실물의 현실의 가격을 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강남지역의 빅머니리스트를 보면서 장기적으로 주식만이 남는다는 것을 봤기에,

파생만큼의 수익율은 아니지만, 하루 0.7%~1%에 만족하며, 데이와 스윙으로 주식으로 매매합니다.


 


전 오늘 미련없이 파생을 접습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축복과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저장용) 출처: Think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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